정유라 아들 일행, 덴마크 당국이 관리하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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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정유라씨 말 중개상 소유 승마장에 독일서 타고온 밴차량 세워놔
‘제3의 장소’에 은신처 마련 추정… 정유라씨 송환여부 이달말 결정될 듯

정유라 씨 일행이 타고 다닌 폴크스바겐 밴이 주차된 우게르할네 승마장의 주차장에 줄지어 세워진 말 운반용 트레일러. 올보르=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정유라 씨 일행이 타고 다닌 폴크스바겐 밴이 주차된 우게르할네 승마장의 주차장에 줄지어 세워진 말 운반용 트레일러. 올보르=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아기와 보모, 남성 조력자 2명 등 정유라 씨 일행이 덴마크 올보르 은신처를 빠져나갈 당시 이용한 차량과 트레일러가 정 씨와 삼성의 말 거래를 중개한 헬그스트란 승마장 주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 씨 소유의 다른 승마장에서 발견됐다.

 동아일보가 13일(현지 시간) 찾은 덴마크 올보르 외곽 우게르할네 승마장 주차장에는 정 씨가 독일에서 타고 온 폴크스바겐 밴이 있었다. 정 씨 일행이 짐과 개, 고양이 등을 옮길 때 쓴 것과 같은 트레일러도 함께 발견됐다. 정 씨의 옛 은신처 앞집 주민이 이사 당시 찍은 사진의 트레일러와 일치했다. 건립한 지 50년이 넘은 우게르할네 승마장은 정 씨가 말을 탔던 헬그스트란 승마장에서 불과 400m 거리이며 헬그스트란 씨가 2015년 구입해 새롭게 단장했다.

 정 씨 일행은 이미 노출된 폴크스바겐 차량을 승마장에 맡기고 새 차량을 구해 덴마크 당국이 마련해준 새 은신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경찰은 한국 정부가 보낸 범죄인 인도청구 서류를 바탕으로 다음 주 3일에 걸쳐 정 씨를 조사한 뒤 주말까지 검찰에 심문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 씨 송환 여부는 이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철 주덴마크 대사는 이날 덴마크 경찰청장과 코펜하겐 경찰청장을 30분 동안 만나 정 씨의 범죄인 인도청구 심사를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씨는 1일 체포되기 직전까지 덴마크에서 쇼핑을 즐기고 독일에서 한국 식품을 조달해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가 11일 정 씨 일행이 떠난 집에서 나온 쓰레기봉지를 확인해보니 가격표도 뜯지 않은 여성용 S사이즈 카디건 등 정 씨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가 여럿 나왔다. 이 옷은 덴마크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로, 가격은 400크로네(약 6만8000원)로 적혀 있었다.

 다른 쓰레기봉지에서는 독일 수입 라벨이 붙은 한국 라면 수십 개가 발견됐다. 라면 유통기한이 올해 5월 6일까지인 것으로 볼 때 최근까지 독일을 오가며 ‘원정 장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올보르=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정유라#덴마크#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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