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언제 할복하면 좋겠습니까” 인명진 면전서 맹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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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총 ‘친박의 반격’
서청원 “인명진 독선 끝낼때까지 계속 갈것” 최경환 페북 “대통령 두고 도망안가”

서청원 “인명진 목사, 정치에 맞지 않아” 1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서청원 
의원(왼쪽)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이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 의원은 “목사님이 패권주의를 보이며 
사당화하고 있다”는 등 인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서청원 “인명진 목사, 정치에 맞지 않아” 1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서청원 의원(왼쪽)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이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 의원은 “목사님이 패권주의를 보이며 사당화하고 있다”는 등 인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제가 언제쯤 할복하면 좋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목사님이 정치에 맞지 않습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10일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눈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면전에서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인 위원장은) 나를 ‘썩은 종양’이라고 했는데 나는 땅 한 평, 주식 하나 없다. 제게 할 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친박계)를 범죄자 취급 했는데 최순실을 알지도 못하는 우리 보고 책임지라는 것은 잘못”이라며 “(인 위원장이) 독선과 독주로 당을 이끄는 일을 끝낼 때까지 나는 계속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여 분간 계속된 서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공격에 가세했다. 윤상현 의원은 “한 번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한 적 없다. (대통령 당선 이후) 통화도 딱 2번 했다”며 “이게 친박계 핵심의 민낯인데 (박 대통령이) 국정 농단을 하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인 위원장에게 “이건 인적 쇄신이 아니라 정치 사냥”이라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에선 나라를 걱정하고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틈만 나면 대통령을 쫓아내려고 해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우현 의원은 “촛불 든 사람 중 새누리당을 찍은 사람이 있겠느냐”며 “보수 집회에 나가진 못해도 격려라도 해야지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구에 머물고 있는 최경환 의원도 인적 쇄신 갈등 국면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페이스북에 “만신창이가 된다 할지라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뒷전으로 하고 도망가는 일은 결코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며 탈당을 거부했다.

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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