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조윤선, 거짓말 처럼 안보이게 하려고 ‘블랙리스트’ 표현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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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0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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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는 답변을 한것과 관련, “본인이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표현을 달리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9일 저녁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지금까지 위증을 일관해왔는데, 이제서 말을 바꿀 수 없고”라며 “오늘 국조위원들이 추궁하다 보니까 본인이 툭 뱉었다. 그전에는 블랙리스트라는 게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블랙리스트라고 표현하지 않고 그것을 예술인들 지원을 제한하는 명단(이라고 했다)”며 “그 정도 학력이 되고 경력이 되는 분이 그것을 블랙리스트라고 부르는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고,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본인이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이렇게 표현을 달리하지 않나 보인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서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로 답변하라는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고 존재를 인정하는 답변을 내뱉었다.

조 장관은 전날 국조특위의 위증 고발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동행명령장 발부로 오후 2시 반부터 속개된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못 나온다는 사유서가 정말 놀랍다”며 “이유가 뭐냐면, 지금까지 한 진술을 그대로 하게 되면 위증이 되기 때문에 처벌받을 수 있으니 안 된다는 거다. 만약 여태 했던 진술을 바꾸게 되면, 옛날 진술이 위증이 되기 때문에 그것도 처벌 받을 수 있기에, 자기 방어를 할 권리가 보장되기 때문에 안 나온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슨 이런 궤변이 있냐. 지금까지 자기가 한 진술은 거짓말이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그런 사유서를 낸 것이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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