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이혜훈, 청문회장서 재회한 악연…정청래 “원수는 외나무 다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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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9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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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이혜훈
조윤선, 이혜훈
9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7차 청문회에서 증인과 특위 위원 신분으로 만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의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선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서울 서초갑 공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사이로, 당시 조윤선 장관은 이혜훈 의원에게 간발의 차이로 밀려 공천 탈락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달 이혜훈 의원이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윤선 장관과 최순실 씨가 각별한 관계라는 주장을 펴면서 재점화됐다.

당시 이혜훈 의원은 “재벌 사모님들이 ‘나한테 최순실을 여왕님 모시듯 데리고 온 사람이 조윤선 장관인데 어떻게 (청문회에서 최순실을)모른다고 할 수가 있느냐’고 하는 전화를 받은 의원들이 있다”고 말해, 조윤선 장관과 최순실 씨가 밀접한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조윤선 장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혜훈 의원의 발언은 허위에 의한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판단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 조 장관은 이 의원을 고소했다.

이 같은 악연으로 엮인 두 사람이 청문회장에서 만났기에 자연히 관심이 커진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 역시 이날 트위터에 “이혜훈 의원, 조윤선 장관을 몰아치고 있다”며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고 정치적 라이벌은 청문회장에서 만났다”는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정청래 전 의원은 “이리 봐도 위증이고 저리봐도 위증이니 위원장께서는 고발해주기 바란다. 일갈을 날리는 이혜훈 의원의 폭풍발언에 조윤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혜훈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국가 지원사업에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배제돼선 안 된다는 것이 제 신념”이라는 조윤선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어불성설의 말장난이다. 국민 앞에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발언을 위증으로 추가 고발을 해달라”고 맹공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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