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구 “모두 대통령 배신하고 떠났을 때 최순실만 곁에 남아 돌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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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6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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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74·사법연수원 3기)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해 “‘박근혜 정권 정치 탄압 희생양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대형 조형물을 만들어서 도심을 행진하지 않았느냐”면서 “어떻게 대통령을 아직 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단두대를 설치하고, 이석기 석방을 요구할 수 있나. 이런 민중총궐기는 사실상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서석구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회 변론기일(5일) 직후 가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6일 오전 방송)에서 “촛불은 민심이고, 태극기 집회는 반란이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석구 변호사는 주말에 촛불집회에 나가 봤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나가봤다. 태극기 집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었느냐”면서 “광화문 촛불현장? 그 사람들 봤다. 이석기 석방하라는 대형 조형물과 (이석기가) 억울한 양심수라는 걸 제가 봤다”고 답했다.

“이석기 석방”이 200만 촛불 민심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통일의 그날까지 (이적단체) 범민련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건 북한식 통일을 하자는 것 아니냐”면서 “미국 국방부가 100만 광화문 집회할 때 인공위성으로 찍어서 11만3374명이라고 공표하지 않았느냐. 어떻게 100만이라고 뻥튀기를 하나. 11만 명을. 그렇게 언론이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보수단체가) 보신각 집회에서 100만 이상의 엄청난 인파로 국민들에게 널리 그렇게 한 건 모르냐”면서 “이것이 태극기의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지지도 4%, 탄핵찬성 여론 80%가 민심이라고 보지 않느냐’는 물음엔 “그러면 이렇게 물어보자. 북한의 노동신문에선 한국 최순실 사건을 폭로한 한국의 ‘남조선 언론’을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 ‘시대의 선각자 정의로운 행동에 나섰다’(고 한다.) 이거는 도대체 뭐냐”면서 “왜 북한 언론이 그렇게 남조선 언론을 극찬하겠나. 바로 이석기를 정치 탄압의 희생양이라고 하기 때문에 북한이 그런 보도를 하게 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서석구 변호사는 이날 헌재에서 ‘대통령 조사도 않고, 공범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 조사도, 변호인 조사도 하지 않고 공범자라고 이렇게 단정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세계 어느 나라에 있느냐”면서 “공범자라고 발표한 이 자체가 절차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만 추천해 가지고 이렇게 하는 정치 검찰이 세계 어느 민주국가에 있느냐”면서 “(특검 인사를 최종) 임명한 건 대통령도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받는 거냐’는 물음엔 “그건 모르겠다”면서 “저는 특검 수사 자체가 법률을 위반했다고 (보고) 저 개인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개인 의견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전체 변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서석구 변호사는 “최순실 사건 자체도 지나치게 과장됐다”면서 “그것은 앞으로 법리 공방에서 확실히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고립무원에 빠져서 모든 사람들이 곁을 떠나고 배신했을 때 그래도 그 곁에서 최순실이만 남아가지고 돌봐줬다”면서 “그래서 대통령께선 그 인정 때문에 그 사람하고 관계를 가졌고, 우리가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 대통령께서 ‘내가 최순실에게 무슨 막강한 권력을 준 것처럼 했다고 하는 건 너무나 터무니없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석구 변호사는 “민중총궐기가 주도하는 퇴진집회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기면 이건 예수님이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라는 걸 아셔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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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석구 변호사/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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