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ICBM 성공 5년은 걸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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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 군사용 로켓 실험, 첫 시도는 실패 가능성 높아… 3년뒤쯤 모형핵탄두 탑재 시험”

 북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이 ICBM을 전력화하기까진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다월 박사는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해 위성 발사 로켓에 비견될 만한 대형 군사용 로켓을 실험할 가능성도 있지만 첫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2, 3년 뒤면 미국까지 도달이 가능하지만 정확도는 매우 떨어지는 ICBM을 시험 발사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이를 무기화하는 데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대형 상단 로켓과 고체연료 엔진,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북한이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맥다월 박사는 “북한은 광명성 로켓이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위성과 탄도미사일은 발사 형태가 달라 서로의 기술을 활용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위성 추진체는 매우 빨리 상승한 뒤 수평으로 날아가며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만큼만 움직이면 되는 반면에 ICBM은 훨씬 높고 멀리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위성 추진체 성공이 곧 ICBM의 기반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위성 발사 로켓 대신 오히려 무수단 미사일(사거리 3000k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ICBM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은 무기 체계”라며 “3년 뒤쯤 모형 핵탄두를 탑재해 시험 발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예전보다 훨씬 많은 재원을 투입해야 하고, 시험 발사를 넘어 무기화를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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