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류철균, 박정희에 대한 충성의식…'영남 남인' 팔아 집권 노론 되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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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일 17시 45분


사진=동아일보 DB, 조국 교수 페이스북 캡처
사진=동아일보 DB, 조국 교수 페이스북 캡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장 류철균 교수(51·필명 이인화)를 "'영남 남인'을 팔면서 집권 '노론'이 되길 원하며 살았다"라고 비판했다.

조국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1966년생), 이인화의 이름으로 소설을 썼다"며 "나보다 나이와 학번이 조금 아래지만, 동시대에 같은 대학을 다녔다"고 했다. 그는 "(류철균 교수가) 경북 안동 '영남 남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권력을 잃고 몰락한 '영남 남인'의 관점에서 정조를 추앙한 <영원한 제국>(1994) 을 썼다"며 "이는 박정희를 '현대판 정조'로 상정하는 소설 <인간의 길>(1997)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영남 남인'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이문열은 이인화의 소설을 '후생가외'라고 극찬했다"며 소설가 이문열과 류철균 교수가 "영남 남인의 실권(失權) 의식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곧 박정희 등 영남 출신 권력자에 대한 충성 의식과 국가주의적 세계관, 정치관으로 자신의 정신세계를 채웠다"라며 "수구기득권에 대한 옹호로 일관하였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또 "이황, 류성룡 등 '영남 남인'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선비들이 이문열과 류철균을 보고 뭐라고 할 것인가. 생각건대, 이문열과 류철균은 '영남 남인'을 팔면서 집권 '노론'이 되길 원하며 살았다"고 전했다.

조 교수의 발언은 군사독재를 미화하고 국가주의를 지지하는 역사관을 작품 속에 드러내 논란을 빚은 류철균 교수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교수는 대구광역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국문학 박사이다. 필명 이인화로 1988년 '양귀자론'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조 교수가 언급한 '영원한 제국'은 1993년 류 교수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장미의 이름'(1980) 구조를 패러디해 쓴 소설이다. 노론에게 탄압당한 영남지역 남인 가문에서 전해져온 '정조 독살설'을 퍼뜨렸다는 평가과 함께 작가의 치우친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지만 소설가 이문열 등의 호평에 힘입어 베스트셀러가 됐다.

또 '인간의 길'(1997)은 주인공 '허정훈'을 1917년 11월 출생으로 설정하는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그대로 형상화해 논란을 빚었다. 역사적 상상력에 기반한 그의 작품들은 한국형 역사추리소설의 새 장을 열었다는 긍정적 평가와 노골적으로 편향된 역사인식, 역사 과잉 해석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받아왔다.

한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전방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30일 류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해 밤샘 조사를 하고 다음날인 31일 오전 6시에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현직 교수인 점과 진술 태도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해 이화여대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라는 과목의 수업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시험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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