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칠레 외교관 국내로 소환 “엄정한 조취 취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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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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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시사고발 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 자신의 덫에 빠지다)
칠레 시사고발 프로그램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 자신의 덫에 빠지다)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20일 국내로 소환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외교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의 소환령에 따라 한국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부내 감사담당 부서, 수사기관 등과 함께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에 대해 '무관용(zero-tolerance) 원칙'을 적용, 법령에 따른 철저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주칠레 대사관 측도 주재국 언론과 현지 교민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지은 주칠레 대사는 19일(현지시간) "피해 학생과 가족분들을 포함한 칠레 국민들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야기한데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번 비위행위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중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칠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한 사과문에서는 "칠레 방송 프로그램에 주칠레 한국대사관 직원이 미성년자 행위에 관여된 것으로 보도됐다"며 "동포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동포사회에 큰 부담을 드리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대사관은 현지에서 문화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10대 초중반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고, 이후 현지 방송국이 지난 18일 잠입 취재한 내용을 공개하며 파장이 커졌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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