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의약품 구매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로 재직할 때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25일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비아그라-태반주사 구입 청와대 해명, 설득력 없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청와대 의무실에서 구매한 의약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는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담당했고, 서창석 원장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근무했다. 현재는 윤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주치의로 재직 중이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 원장이 주치의로 있었던 16개월 간 의약품 구매액은 5071만 원으로 월평균 316만 원이었다. 반면 서 원장이 주치의로 있던 18개월 간 청와대가 사들인 의약품 구매액은 1억281만 원으로 월평균 571만 원이었다. 81% 증가한 것.
윤 의원은 특히 비아그라·태반주사 등 최근 논란이 되는 의약품들이 모두 서 원장이 주치의로 있던 시절 구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남성 발기부전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비아그라·팔팔정 구매 이유에 대해 “아프리카 순방시 고산병 예방용이자 치료용”이라고 해명했다. 고산병 약인 아세타졸정(아세타졸아미드)이 따로 있음에도 비아그라를 구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미 순방 당시 아세타졸정만 가지고 가서 경호원들이 고생을 많이해 비아그라를 구입해 아프리카 순방 시 가지고 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2015년 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 전 청와대가 아세타졸정을 구매한 기록이 없다며, “청와대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가 박 대통령 취임 후 아세타졸정을 최초 구입한 건 2015년 12월. 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2015년 4월 16일부터 4월 24일까지였다.
윤 의원은 “2016년 5월 아프리카 순방을 대비해 6개월전인 2015년 12월에 아세타졸정을 비롯해 전문치료약도 아닌 비아그라와 팔팔정을 구입할 정도의 준비성을 가진 청와대가 2015년 남미 순방 전에 아세타졸정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청와대의 해명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최순실 특혜 의혹과 연결된 서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시절 비아그라, 태반주사와 같은 의약품의 구매는 물론 의약품 구매가 급증했다”며 “청와대는 지금 해명을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언제 퇴진 할 것인가를 국민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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