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8만 ‘평화 촛불’… 연행자 0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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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구 光州 등 70곳 성숙한 집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일주일 전보다 커졌다. 하지만 폭력은 없었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에 밀고 밀리는 힘겨루기도 사라졌다. 경찰에 연행된 집회 참가자와 부상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대규모 촛불집회가 19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주말 집회로는 네 번째다. 이날 전국에서 주최 측 추산 98만 명(경찰 추산 27만2000명)이 촛불을 들어 올렸다. ‘아집’을 버리지 않는 박 대통령을 향한 참가자들의 분노는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은 앞선 집회 때보다 평화로웠다.

 12일 서울 도심을 채웠던 100만 촛불은 이날 전국 70곳에서 다시 켜졌다. 광주에서는 5·18민주화운동 후 처음으로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주성회’가 열렸다. 옛 전남도청 분수대 앞에서는 36년 만에 횃불 100개가 타올랐다.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도 1987년 6월 항쟁 후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서울 집회의 열기도 뜨거웠다. 당초 서울에는 참가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일주일 전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고 26일 다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도 주최 측 추산 60만 명(경찰 추산 18만 명)이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정미연 씨(31·여)는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힘들어도 주말마다 광화문광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광장에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80여 개가 이른바 맞불 집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경찰은 “19일 전국적으로 진행된 집회와 관련해 참가자 연행이나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집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근처 행진을 금지한 경찰의 판단에 제동을 걸고 낮 시간에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김도형 dodo@donga.com·정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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