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약한 여자 지켜주고파…‘죽겠다’는 각오로 朴대통령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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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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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과거 ‘비선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 씨(사진)가 최순실 씨와의 이혼과 딸 정유라 씨,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14년 최순실 씨와 이혼한 후 지방에서 칩거 중인 정윤회 씨는 18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윤회 씨는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요구를 받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누구보다 안타까운 사람이 나일 것”이라고 입을 뗀 정윤회 씨는 “그분이 처음 정치권에 들어올 때부터 같이 일했다. 그분의 심적 고통을 옆에서 묵묵히 지키며 ‘죽겠다’는 각오로 모셨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 그분 옆에 있으면 다들 죽는 줄 알았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주위에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한 정윤회 씨는 “하지만 남자로서 ‘이건 너무하다. 약한 여자인데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내 성격이 좀 남자다운 편이다. 약한 여자를 보면 지켜주고 싶은…”이라고 말한 뒤, 부친인 박정희전 대통령 문제 등 사회적 편견에 힘들어 하던 박근혜 대통령을 보며 공명심이 생겨 충성을 다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혼 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지금처럼 잡음이 나오게 된 건 이혼 뒤 (최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 부인 최순실 씨에 대해서는 “난 정말 오래 전에 손 놓은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배우자였는데 마음이 아프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딸 정유라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밖에 없지 않나.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거리를 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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