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추산 ‘100만명’ vs 경찰 추산 ‘26만명’… 확 차이나는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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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촛불집회]주최측, 일시라도 참석 ‘연 인원’ 산정
市 “주변 지하철역 172만명 이용”
경찰, 가장 많이 모인 시점 기준… 서 있을때 3.3㎡ 9, 10명 계산

 12일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7시 반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 모인 참가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 열기가 절정에 이른 4강전 독일과의 경기 때에도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일대에 약 100만 명이 모인 바 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하루 최다 인원으로 알려진 140만∼180만 명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경찰이 추산한 이날 집회 참석인원은 26만 명으로, 주최 측 추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경찰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미사 때에도 교황방한위원회가 추산한 8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17만5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찰과 주최 측의 참가자 수 추산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찰은 ‘페르미 추산법’을 이용해 집회 인원을 산정한다. 참가자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을 때 앉아 있으면 3.3m²(약 1평)당 6명, 서 있으면 9∼10명으로 본다. 더 결정적인 점은 경찰은 집회 참가자를 추산할 때 가장 많이 모인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참가 인원에 따라 경비병력 운용이 좌우되므로 시점별로 인원을 추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최 측은 집회에 참석했다가 빠진 인원까지 모두 포함시켜 ‘연인원’을 카운트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운행 종료 기준으로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인근 지하철역 12곳의 이용객은 모두 172만5722명(승차 86만1126명, 하차 86만4596명)이었다. 이들이 모두 촛불집회에 참가하진 않았다 해도 버스, 도보, 승용차로 모여든 참가자까지 더하면 ‘100만 명’이 결코 터무니없는 숫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5일 집회 참가자(주최 측 20만 명, 경찰 4만5000명)와 관련해 경찰이 인원을 축소해 추산했다는 논란이 일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왔다가 도중에 가신 분들까지 추산하면 2배 정도는 될 수 있겠지만 3배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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