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안전처 장관 내정자 참석 ‘구국천제’ 최태민 사용하던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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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8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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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 지명과 관련해, 박 내정자가 참석한 무속행사가 '구국천제기도회'라는 점을 언급하며 최순실 씨와의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 내정자가 참석한 무속 행사는)구국천제기도회인데, 이 명칭도 과거에 최태민 씨가 즐겨 사용했던 명칭인데다, 영세교라고 최태민 씨가 창제했던 그 교단의 주 교리가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들인데 똑같은 내용이 반복돼서 이번에도 나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표 의원은 “구국천제기도회라는 이름도 그렇고 그다음에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들. 그 영세교에서 광고했던 내용”이라며 “이 기도회를 주관한 사람과 최순실 씨의 관계라든지 구국천제기도회에서 사용된 그런 용어들에 대한 출처,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일단 국민안전처 장관이 개각 대상이라는 것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는 "개각이 필요하다면 문화체육부나 검찰 수사 문제 등을 들어 법무부, 재벌유착 문제라면 경제부처를 했어야 했다"며 "안전처는 지진, 태풍, 해양주권, 소방관 처우 개선 등 문제로 장관의 지속성이 필요한데 갑자기 안전처 장관을 언급한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안전처라는 것이 첨단과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적 정책들과 기술들 그리고 노력들을 해야 되는데, (내정자가) 하늘에다가 빌고 굿을 하고 자신이 전생 체험 47번을 했다라는 둥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분이라서 도저히 저희로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의원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잘 모르는 행사에 나왔다는 박 내정자의 해명에 대해서도 "해명자료라는 것도 거짓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쇼는 이날 방송에서 해당 무속 행사 주관자의 인터뷰도 함께 전했다. 행사주관자는 "제가 무당인데, 무당인 줄 그분(박 내정자)이 알고 흔쾌히 제 얘기를 들어주셨고 그때 같이 참여를 하셨다. 그분이 또 싫어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더라고.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읽어주시고 자리에 앉아계시고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전부 우리 식구, 무당들이다"며 "(박 내정자가)그렇게 싫어한다 그러지는 않으셨다. 표정을 찌푸리거나 기분이 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 제가 살펴봤다"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청취한 뒤 "인터뷰 내용에서도 보면 무당이라고 밝힌 사람은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서 "박 내정자가 당시 입었던 복장도 그렇고 신분도 집행위원장이었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또 박 내정자를 추천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역시 이와 관련해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병준 내정자 스스로도 지금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데 왜 갑자기 박승주 씨를 거론을 하는 것이며 전혀 최순실 게이트와 상관도 없는 업무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민안전처를 거론하는 것인지 전혀 맥락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정말 본인이 천거한 것이라면 본인도 최태민 씨와 연관성이 있고 이런 무속신앙에 대한 지지를 하고 있는 사람인 건가. 두 번째는 그렇지 않다면 본인은 전혀 이 내용을 모르는데 아마도 최순실 등과 연관된 박승주 씨에 대해서 이 사람을 쓰라고 하니까 꼭두각시처럼 참가한 것인가. 둘 중 하나의 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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