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측 “구체적 사안 응답 부적절”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최순실 씨가 소유한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송금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경 독일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나 자금 지원 등의 협력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SBS에 따르면 최 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인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의 공동 대표를 맡았던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 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박 사장이 삼성 법무실 소속 변호사 등을 동행하고 최 씨와 수차례 독일에서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는 코레스포츠와 비덱스포츠가 최 씨가 소유한 회사인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코레스포츠에 35억 원을 보낸 셈이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5일 승마협회 박모 전 전무와 김모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전무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독일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 측에 제안하고 이 계약이 성사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는 승마업계 지인들에게 “삼성 정도는 지원해야 정유라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종종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무는 정 씨에게 특혜를 주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가 결국 무산된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은 박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비롯해 박 사장 외에 추가 고위 관계자들의 소환 가능성에도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