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24일 열린 51회 국무회의… 총리 주재서 대통령 주재로 변경
정호성, 최순실과 관련내용 통화 의혹
檢, 안봉근-이재만도 출국금지… 최순실, 4일 朴대통령 담화 보며 눈물

특히 검찰은 또 최 씨가 본인 명의 또는 차명(대포폰)으로 사용한 휴대전화가 최대 10여 대에 이르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중 5, 6대는 기기까지 확보했는데 여러 대의 전화로 최 씨가 국정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 파악 중이다. 검찰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로부터 “최 씨가 수시로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진술을 받고 핵심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통화 기지국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 외에 나머지 문고리 권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다수의 녹음 파일에는 정 전 비서관이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50)과 통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도 국정과 관련한 최 씨의 지시 또는 요구사항이 담긴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이 곧 정 전 비서관과 최 씨의 의사 교환 사실을 이 전 비서관도 알았는지 확인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진다. 대화 내용이 실제 국정에 반영됐는지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재계 총수들과 독대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 씨와 국정을 논의한 뒤 이를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차 씨에게 안 전 수석의 혐의인 강요미수를 우선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차 씨는 지난해 6월 차 씨 측근들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기업 C사의 지분을 강제로 매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차 씨가 최 씨의 위세를 등에 업고 확보한 아프리카픽쳐스 일감 대금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씨는 4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검찰 조사 수용을 밝힌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 담화를 보고 말없이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씨는 본인의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교정직원을 힐끗 째려보는 등 여전히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일 jikim@donga.com·김동혁·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