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이름-국적 찾기’ 무관심한 국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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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에 ‘기테이 손’ 수정촉구 결의안… 여야 정쟁에 두달째 상임위 계류

 1936년 8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 선생(1912∼2002)은 일장기를 단 채 시상대로 올라가야 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손 선생 가슴의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게재했다. 80년이 흘렀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손 선생의 국적은 일본, 이름은 일본식인 ‘기테이 손(Kitei Son)’으로 표기돼 있다.

 IOC는 ‘손 선생의 약력을 바로잡아 달라’는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2011년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시대 배경을 설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공식 국적과 이름은 수정되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을)을 비롯한 여야 의원 46명은 8월 ‘고 손기정 선수의 대한민국 국적 및 한글 이름 표기 촉구를 위한 결의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9일까지도 결의안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 계류 중이다. 교문위에 접수된 뒤 안건이 상정되지도 않았다. 여야는 교문위 국정감사 기간 내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기국회 내내 정쟁에 휘말려 손기정 결의안은 논의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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