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옛말… 박원순에 각세우는 국민의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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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연대 사실상 거부 불쾌감… 새누리 자료까지 인용해 市政 비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측이 내년 대선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박원순 서울시장 측에 연일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서울시 토목사업 등의 사업비가 초과 지출된 사실을 거론하며 “박 시장이 매진해야 할 것은 입에 발린 말로 무책임한 난개발을 덮는 게 아니라 철저히 계획하고 꼼꼼히 집행되는 토목사업 발주 및 관리감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논평은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실 자료를 인용한 것이어서 박 시장을 흠집 내려는 의도로 소재를 모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시민과의 소통과 협의의 결과로 사업비가 증가했다. 무책임한 비판이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4일 서울시 국감에서도 “대선에 출마하느냐” “시장직을 내려놓겠느냐” 등 민감한 질문으로 박 시장을 몰아붙였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공세는 박 시장의 ‘공사(公私) 구분’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는 관측도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관훈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가 대선 때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공사 구분은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앞으론 우리도 공사를 구분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해 5월만 해도 박 시장은 “안 전 대표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온다” “제가 늘 빚을 지고 있다”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관계자는 6일 “안 전 대표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두 사람이 소원해졌다. ‘국민의당에 들어오라’는 구애에도 아무런 답이 없지 않느냐”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철수#박원순#국민의당#연대#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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