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이종걸 당 대표 출마 선언 “더민주 ‘덜민주당’ 돼서는 안돼…용광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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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7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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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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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27일 “당은 여러 입장이 살아 움직이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더 강한 강철을 만드는 데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 입장을 표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비주류의 대표 격이 되면서 저의 패배가 비주류의 패배가 될 수 있어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대로 당의 불길이 꺼지게 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비상대책위원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을 했고 70~80% 무게를 두고 출마에 신중하게 많은 생각을 했다. 더 홀가분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에서 비주류의 입지가 좁아진 것에 대해 “당이 하나의 흐름으로, 하나의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더 나가야 되는데 ‘덜민주당’이 된다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덜, ‘ㄹ’이 붙는 순간 앞으로의 미래, 남겨놓은 1년 반 뒤의 (대선에서)대국민의 입장, 의지를 모으는 데도 좀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라는 것은 우리 당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전이 돼야 한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 어떤 역할, 불쏘시개 역할, 부싯돌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치인들에게 이런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영향력에 대해 “문 전 대표의 경우 가장 영향력이 크고 가능성이 있는 지도자이지만, (대선후보 선출) 과정이 민주적이어야 하고 다른 주자들의 기회를 차단해서는 안 된다”며 “안으로는 성을 지키고 밖으로는 성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밖으로 문을 열면 민심과 미래가 쏟아져 들어올 것인데 그것을 미리 닫아버리면 차단된 민주주의의 모습만 보여줄 것”이라며 “이 전당대회에서는 설사 그런 결과가 예상된다 하더라도 많은 분들에게 열린 기회를 줘 혹시 의외의 변수, 새로운 변수, 변화의 변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도 국민 참여 경선으로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왜 그때로 돌아가지 못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선은 국민 참여 경선 같은 새로운 절차를 만들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면서 “그 점에 제가 가장 가깝고, 공정하고 개방적인 관리자로서 야권 전체연대의 적임자 역할도 제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대가 지나치게 친문(친문재인)진영의 표심을 얻기에 매몰됐다는 지적에 대해 “당이 스스로를 불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열린 전대,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전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 대표 후보자는 추미애 송영길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4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게 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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