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드배치 재검토-공론화해야…왜 서두르는지 이해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3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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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전면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왜 이렇게 성급하게 졸속으로 결정을 서두르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사드배치 결정을 재검토하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사드배치는 부지제공, 주한민군 방위비분담금의 증액 등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기 때문에 국회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라며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인식은 사드 반대 당론 채택에 부정적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배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가 당내 사드 반대론에 불씨를 당기면서 잠재 돼 있던 당내 갈등이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김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표가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재검토가 되겠나”라며 “사드문제는 단편적으로 찬성이냐 반대냐 이런 논리로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문 전 대표를 향해 사드 관련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은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하기로 하고 더민주당에 야권 공조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의원 간담회에서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반대 당론 채택을 유보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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