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노동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로 명실상부한 북한의 1인자 지위를 굳힌 김정은이지만 졸음까지 맘대로 통제할 순 없었나 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 진행 중 주석단에서 조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이 이날 오후 10시 17분경 조선중앙TV로 방영한 약 25분 분량의 최고인민회의 요약 녹화중계에서 책상 위에 있는 자료를 넘긴 직후 눈을 감고 약 5초간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김정은의 모습이 나왔다. 사색한다기보다는 조는 장면에 가까워 보인다. 촬영 카메라가 황급히 참가자들을 향해 앵글을 돌리는 것으로 볼 때 이 장면은 영상 편집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채 실수로 전파를 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김정은이 과거 자신이 참석한 회의에서 조는 사람들에 대해 격노하고 숙청까지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4월 김정은이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석상에서 현영철 당시 인민무력부장이 졸았다며 불만을 표출한 뒤 지시 불이행과 태만 등의 이유로 엮어 불경·불충죄로 공개처형했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 23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군 중대장 및 중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가했던 또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이 회의장에서 조는 군 간부 10여 명을 주석단 앞에 불러낸 뒤 그 자리에서 별을 뜯어 체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 이후 주요 간부들이 김정은 참석 회의 때 졸지 않기 위해 각성제(필로폰)가 든 알약을 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