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개헌 전도사’로 정치무대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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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될때마다 개헌 얘기할것”… 대통령 권한 축소 ‘분권형’ 강조

4·13총선 참패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다물어 온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0일 기자들과 만나 “개헌은 내 소신”이라며 “이제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것보다 대통령의 권력을 축소해야 한다. 분권형이 맞다”고 했다.

2014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헌론 봇물’ 발언으로 청와대의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개헌을 매개로 지금까지의 ‘묵언수행’을 끝내고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김학용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도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김 전 대표는 이 포럼에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활동 재개는 유승민 의원의 복당 시점과 맞물려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전날에는 경남 함양의 선영을 찾아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집토끼’(고정 지지 기반) 생각만 하고 과거에 함몰되는 등 너무 극우적인 이념을 가지고 있다”며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17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을 찾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김 전 대표 측은 “아직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무소속)도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헌 추진 국민운동을 하거나, 개헌을 전제하고 국민적으로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김무성#개헌#분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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