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 실패…日 “중대한 도발” 강력 반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31일 14시 35분


북한은 31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자료사진]
북한은 31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자료사진]
북한이 31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실패했다. 지난달 세 차례 실패에 이어 네 번째 실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20분께 강원도 원산지역에서 불상(기종을 알 수 없는) 미사일 1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 상황을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발사 가능성 등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사거리 3000㎞ 이상의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정부 소식통도 “발사대가 탑재된 차량에서 운용되는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교도 통신이 이날 전했다.

북한은 전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 미사일을 전개, 한미 군 당국이 발사 동향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를 시도한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단추를 누른 순간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월 15일과 28일에도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총 세발 발사했으나, 모두 발사 직후에 폭발하는 등 실패했다. 네차례 연속 발사 실패로 무수단이 기술적으로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km~4000km에 달해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무기로 꼽힌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의 미사일 발사는 일본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 장관은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미사일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본의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는 인식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계속해서 한국·미국과 긴밀하게 연대하면서 이런 도발 행위를 자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와 북핵 6자회담 공동 성명을 준수하도록 북한에 확실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북한이 동해 쪽에서 무수단을 발사하려는 징후가 있다며 일본 영공으로 들어오면 미사일로 요격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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