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朴대통령, 국회와 정부 간 편가르기 나서” 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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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30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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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국회 정부 간 편 가르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단순히 한 법안의 재의 요구가 아니라, 총선 민의에 대한 거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2400여년 전에 맹자는 하늘을 백성이라 봤다. 하물며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오늘날 하늘은 민심 그 자체”라면서 “민심을 거슬러선 안 된다. 민심을 이기는 지도자는 없다”고 밝혔다. 거부권 행사가 국민 여론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한 국민 여론은 57.6%가 ‘반대’였다. ‘찬성’은 29.1%, ‘잘 모름’은 13.3%였다.

그는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 삶도 더 나아질 수 있기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고 있고, 국민들도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합심해서 민생을 챙기길 바라고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대통령은 분열과 대결을 선택했다. 또다시 국회 정부 간 편 가르기에 나섰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대통령께서는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여소야대 국회는 흔한 일”이라고 말한 안 대표는 미국 행정부, 입법부 간의 협력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서로 존중하며 국민 위한 최상의 결론을 도출하길 바란다”고 말 한 뒤 “박 대통령은 남은 1년 반의 임기 동안 민생과 국정 안정을 위해서라도 민심 존중해주시길 정중하게 부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20대 국회의 사명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토대를 만드는 것 △사회 각 분야 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는 것 △ 증세 없는 복지라는 거짓의 동굴에서 나오는 것 △안전한 사회 위해 제도 정비하고 실천을 잘 감시하는 것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고 미래 일자리·먹거리를 만드는 것 등 5가지를 꼽았다.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이날 “국민의당은 총선 민의를 받들어 양당 중심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선도 정착시키겠다”며 “20대 국회는 절박한 민생을 해결하는 생산적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상생정치를 지향한 국민의 여망에 찬물을 끼얹고 야당에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한 천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문제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부당한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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