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네탓’ 주장에 박지원 “나이롱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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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8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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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정부가 불허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국가보훈처를 겨냥해 "국가 기강 문제이고 가히 '나이롱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시작 전인 9시26분께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네탓’을 하고 있는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은 ‘제 선을 떠났습니다’라며 윗선으로 책임 전가하는 보훈처장. 좋은 방안을 지시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에도 ‘청와대 지시 안 받았다’는 보훈처. ‘보훈처를 콘트롤하지 못한다’는 청와대”라며 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양측을 힐난했다.

그러면서 “국가 기강 문제이고 가히 '나일롱정부'다”라고 꼬집었다. 청와대의 주장이 맞는다면 보훈처의 항명인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한 것.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후 행사가 끝나고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방침이 말이 되느냐"는 5월 단체 회원의 항의에 "잘못됐죠"라고 말했다.

5월단체 회원이 "이게 뭔일입니까. 이건 잘못된거죠?"라고 되묻자 나직이 "네"라고도 답했다. 이후 계속 성토하는 회원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 관계자가 "분향하러 가셔야 한다"며 정리하자 자리를 비켰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경우에도 광주 시민과 국민이 원하고 그 영령들을 위해, '님을 위한 제창' 법제화를 약속대로 하겠다"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 촉구 결의안을 더불어민주당과 공조해 발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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