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김재경 “친박 없어지지 않으면 새누리당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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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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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비박계 김재경 의원이 친박이 없어지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망한다며 계파 해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 의원은 2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향후 친박 같은 개념이 계속 남아있을까’라고 사회자가 묻자 “그렇게 되면 우리 당은 망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부터 ‘(친박, 계파) 그런 게 없다. 그 존재가 없어졌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들게 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국민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라고 말씀도 드릴 수 있는 거고 국민들도 ‘진짜 그러네’ 하고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친박은) 없어져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게 말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당청 관계 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왔다는 지적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최대한 돕겠지만 할 말은 분명히 하고 가겠다”며 “협치를 넘어서 협조할 자세, 또 어려울 때는 솔직히 국민들을 향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데 이번에 이렇게 해볼 테니 좀 힘을 실어주십시오, 이런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당 내 의견 일치”라면서 “집안에서 뭐 이렇다, 저렇다 시끄러우면 대화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 머리도 복잡하고 힘이 안 실린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 과정에서 무슨 계파 이야기 나오고 이래 가지고 분란이 잔존하게 된다면 앞으로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단이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말한 뒤 “그래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그게 완전히 녹아 없어져야 한다”고 친박 계파 청산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 그리고 이제 소통하고 협치라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변화를 기대했다.

그는 “협치라는 게 야당과 정말 끝없이 소통하고 또 양보하고 설득하고 이런 게 전제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전체적인 진영과 시스템이 거의 맞도록 구축이 되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참모나 내각이 그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야당과 협치를 하고, 또 여당과 협조를 하려고 하면 제가 보기에는 그에 맞는 인적쇄신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청와대의 인적 쇄신이나 개각이 동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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