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친박서 탈박? NO…‘대통령 팔아 한자리’도 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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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9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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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친박 용퇴론’이 나온 직후에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강행, ‘마이 웨이’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출마를 선언할 때) ‘탈계파’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국민 바람에 부응하고자 하는 그런 목적이지 친박을 부인하는 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유기준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새누리당이 아주 충격적인 총선 패배를 했고, 그 이후에 민심 수습과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아주 엄중한 상황에 와 있는데 제가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이 상황을 극복하고 돌파하는데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최경환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자제 요청을 거부하고 강행한 것에 대해 “저는 상임위원장, 특위위원장, 당 대변인 최고위원도 지냈기 때문에 원내의 협상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면서 “당이 지금 쇄신·변화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들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출마 강행을 ‘탈박 선언’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엔 “그렇지 않다”고 일축하며 “친박·비박으로 나눠진 이 현실에 대해서 우리 국민이 너무나 싫어하시는 게 사실이지 않느냐. (출마 선언에서 탈계파를 표현을 쓴 건) 우리 당이 계파적인 시각에서 당을 이끌고 나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에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전날 한선교 의원이 “대통령 팔아서 한 자리 하려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고 맹비난한 것에 대해선 “상당한 곡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제가 공천에 관여를 했다든지, 완장을 차면서 패권이나 이익을 추구한다는 말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한 의원도 당을 사랑하고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그런 마음은 저와 똑같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약으로 ‘유승민·윤상현 의원의 복당’을 내세운 것에 대해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이 됐기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국민들의 명령이 온 것으로 생각해야 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아직도 이제 우리 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당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이 문제를 의논하고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개인적으로는 8년 전 18대 국회 때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몇 달 후에 복당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유기준 의원은 “친박 의원들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자제해 달라”는 최경환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늘부터 당장 친박 후보라는 지칭을 하지 말아달라”면서 출마를 강행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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