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집단탈북 13명, 가족과 상봉 허용하라”…통일부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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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적십자회 명의 “판문점이나 서울로 가족 보낼 수 있다”
통일부 “탈북은 자의에 의한 것. 상봉도 국제관례상 불허”

북한이 집단 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에 대해 한국 정부의 납치설을 거듭 주장하며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을 허락하라고 21일 요구했다. 통일부는 이런 북한의 주장에 대해 “13명은 자의에 의해 탈북해 국내 입국한 것으로 북한의 납치 주장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상봉 요구는 국제관례상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13명의 한국 입국에 대해 “국정원이 감행한 조직적인 집단 유인납치”라며 “(탈북자들의) 육성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탈북자들을) 외부와 격폐(격리)시켜 놓고 귀순을 강박하고 있다”며 “우리는 납치극과 관련된 구체적 자료를 갖고 있고 공개할 준비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위는 “(탈북자) 가족들은 지금 자식들과 직접 대면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판문점 또는 서울까지 가족들을 내보낼 것”이라며 북한 가족과의 상봉을 허락하라고 요구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북한의 가족 대면 요구는 본인들의 희망과 자유의사, 그리고 인도적 사안에 대한 국제적 관례를 고려할 때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선적십자회는 12일에도 대변인 담화에서 집단탈북을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한국 정부에 사죄와 종업원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집단 탈북한 13명과 같은 식당에 있던 종업원 7명과 평양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는 18일 고려호텔에서 이뤄졌으며 이들은 방송에서 집단 탈출에 대해 ‘남한 당국의 지시 하에 한국의 한 사업가와 북한 지배인이 짜고 벌인 일’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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