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꽃파는 北주민들에겐 돈버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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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4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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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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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꽃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날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일성 생일을 맞아 14일부터 15일 이틀 간, 길거리나 시장입구에서 주민들이 생화와 종이꽃을 만들어 파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특히 생화보다는 수요가 많은 종이꽃을 만들어 파는 주민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동상 헌화로 김일성 생일 분위기를 띄우고 정치행사를 강조하지만 주민들에게는 마이동풍 격이다”며 “배급이 왕성하게 이뤄질 시대에는 진심으로 헌화를 했겠지만, 지금은 할 수 없이 가격이 싼 종이꽃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일성 생일은 꽃 파는 사람들에게는 북한말로 한퇴(돈벼락) 맞는다고 한다”며 “꽃을 팔아 한 번에 큰 돈을 쥔 주민들을 비유한 말이다”고 전했다.

또 북한 꽃시장 규모에 대해 “전체 북한 인구 수 2400만에서 유아, 노약자, 돈이 없어 못사는 주민들을 제외한다 해도 (꽃 구매자는) 최소 1000만 명”이라며 “종이꽃이 500원, 생화 한 송이가 1000원이라 가정하면, 총 50억에서 100억원, 약 60만에서 120만 달러다”라고 추산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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