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서 쏜 신형방사포 지상표적 명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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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km 떨어진 양강도로 1발 발사… 이수용 “美에 선제 핵공격 준비 끝나”

북한이 29일 오후 5시 40분경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북 방향인 양강도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해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해상이 아닌 육상 목표물을 겨냥한 신형 방사포 발사는 처음이다. 군 당국은 고도의 대남 위협인 동시에 도발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발사체는 약 200km를 날아간 뒤 양강도 내륙지역의 갑산과 풍서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음속 5배 이상의 비행속도와 궤도 등을 종합해 볼 때 신형 방사포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쏜 발사체는 내륙지역의 지상 표적에 명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1일 함경남도 함흥 남쪽에서 신형 방사포 5발을 동해상으로 쏜 지 8일 만이다.

특히 북한이 신형 방사포로 육상 표적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는 점에 군은 주목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청와대 타격’을 위협(23일)하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서울을 표적으로 대규모 포사격 훈련(24일)을 한 이후 처음으로 지상 표적을 겨냥한 것. 군 관계자는 “신형 방사포를 이용한 군사분계선(MDL) 인근이나 최전방 지역의 기습타격을 염두에 둔 도발 예행연습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신형 방사포 도발을 할 경우 차기 다연장로켓인 천무와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 등으로 보복 타격해 제거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미국의 적대적 행동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핵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28일 주장했다.

이 외무상은 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미국의 광적인 히스테리에 대항하기 위해 군 대응 체제를 바꿨다”며 “선제 핵 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음을 단호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에는 당장에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돼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미국 때문”이라고 책임을 미국에 떠넘겼다.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선 “끊임없는 핵 위협과 미국의 전쟁 도발 계획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북한의 핵 능력을 강화해 대등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김수연 기자
#北#신형방사포#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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