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국민의당은 광주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발끈했다.
지난 27일 김 대표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광주·전남이 민주화의 기폭제가 된 지역인데, 이 지역이 야당을 분열로 만든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 오늘날의 상황은 어느 특정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야당 분열의 단초가 제공됐고, 이 때문에 정권 창출의 장애가 될 것 같다”며 야권 분열의 원인을 국민의당 탓으로 돌렸다.
이어 “광주에서 초·중등 학교를 졸업했고 뿌리가 있다”며 “호남인의 소망이 뭔지 잘 안다. 더민주와 함께 완벽하게 대변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대표가 호남 대변자를 자처했지만 국보위 이래 이제껏 호남 소외에 대해 말 한마디 했냐”며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은 28일 오전 YTN 라디오‘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호남을 향해서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뭐 하나 생각해주신 분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자기가 호남을 대변할 수 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당을 분열시켰다, 이런 것은 문재인 대표를 견제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안 대표는 “국민의당 후보들을 모욕하지 마라”며 김 대표를 향해 경고를 날렸다.
안 대표는 서울 마포구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누구에게 표를 보태주기 위해 혹은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한 분들이 아니다”라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상대를 비난하고 버티기만하면 1등, 2등하는 정치 독점시장을 깨야한다 ”며 “겉으로는 싸우는척하며 적당히 2등에 안주하는 더민주를 대체하는 대안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대표가 전날 광주를 방문,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야당 분열세력으로 규정하며 강도높게 비판한데 따른 정면반박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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