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강봉균 “유승민 공천, 내 영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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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3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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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유승민 의원 공천 보류 문제에 대해 “그건 내 영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당식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 중에 내가 할 것이 있고, 안 할 것이 있다”며 “공천 같은 일에는 나는 관여를 안 할 것이니 지켜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오늘은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는다는 의사 표현을 한 거고, 선거 정책구상이나 정책공약은 선거대책위원회를 거쳐 하나씩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맞수’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의 차별점에 대해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우리 정책을 보면 ‘이렇게 다르구나’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 생활을 오래한 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영입 제의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상상도 안했던 권유이기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가 선거 치를 때마다 인기 있는 말만 쏟아내서 국가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걸 봐서 내가 바로잡아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입당식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진박과 비박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16·17·18대 의원을 지낸 야권 출신의 거물급 인사로, 경제관은 진보 보다는 보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동안 강 위원장이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논란도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공식 자리에서 수차례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는 말을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지도자만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를 반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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