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호, 서류로 박주선 머리 내려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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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1/공천개혁 물거품]아들, 국민의당 경선 탈락에 항의

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오는 김봉호 前의원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장에서 아들(김영균 예비후보)의 공천 탈락에 항의하다 쫓겨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오는 김봉호 前의원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장에서 아들(김영균 예비후보)의 공천 탈락에 항의하다 쫓겨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봉호 전 의원이 21일 국민의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장을 찾아가 자신의 아들(김영균 예비후보)의 공천 탈락에 거칠게 항의하며 박주선 최고위원의 머리를 서류로 내려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김 전 의원 아들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경선에서 윤영일 후보에게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박주선 최고위원이 일방적으로 윤 후보를 지원한 것 아니냐’고 소리치고 박 최고위원의 머리를 서류로 내려쳤다”고 전했다. 결국 당직자들이 김 전 의원을 회의장 밖으로 끌어냈다.

김 전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윤 후보에게 부탁을 받고 경선 대상으로 포함시켜줬고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이 감사원장 시절 비서실장 출신인 윤 후보를 도와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선거 승리를 위해 여론조사 상으로 경쟁력이 있는 윤 후보가 빠지면 안 된다는 의견을 냈지만 나와 윤 후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광주 서갑 공천에서 탈락한 정용화 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은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당사 앞에서 ‘지부상소(持斧上疏·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머리를 쳐 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지니고 올리는 상소)’를 거론하며 도끼를 꺼내 놓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정 전 비서관은 당초 경선에서 1위를 했지만 옛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경력을 기재하지 않고 정치 신인 가산점(득표율의 20%)을 받았다가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규정이 분명치 않아 실수로 기재를 못한 것이고 당협위원장 경력도 2개월뿐”이라고 항변했지만 당 재심위원회는 이날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한편 전남 영암-무안-신안 경선에서 탈락한 더불어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이날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에 입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선거#총선#공천#김봉호#국회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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