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청래 컷오프는 박영선·이철희 작품…아니면 고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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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7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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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사진)이 공천배제된 것과 관련해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의 작품’이라는 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박영선·이철희 공천개입설’은 최재성 의원이 “보이지 않는 손”을 거론한 데 이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팟캐스트를 통해 직접 실명을 거명하면서 시작됐다.

최재성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천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다음날인 14일에는 유시민 전 장관이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를 통해 “정청래 컷오프에 개입한 사람은 박영선과 이철희”라고 실명까지 거론했다.

유 전 장관은 “본인은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지만, 정치 물 먹은 사람은 딱 들어보면 안다”며 “두 사람이 자신들이 미는 사람의 공천을 위해 서울 지역구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였는데, 그 결과 마포을(정청래 의원 지역구)에 내보내면 이길 것 같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 의원을 컷오프 할) 다른 명분이 없으니 비대위에 ‘막말 정치인’이라고 올린 것”이라고 주장 하면서 “(내 말이 사실이) 아니면 고소하든지”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이철희 본부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본부장은 같은 날 자신의 팬카페 ‘이철희와 함께 가는 사람들’에 올린 글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 당 당헌은 총선기획단이 공천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내가 공천에 관여할 권한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은 마땅히 져야 하지만, 사실관계를 오해하거나 왜곡해서 가하는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청래, 이해찬 의원을 좋아하는 분들이 당의 결정에 화내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그 분들이 소중하다고 해서 충분한 근거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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