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정종복, 공천 탈락…친이계 핵심들 연달아 고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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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8대 총선에서 ‘공천 파동’을 일으켰던 새누리당 이방호(경남 사천-남해-하동) 정종복(경북 경주) 전 의원이 10일 당내 경선에서 배제돼 공천에서 탈락했다. 8년 전 ‘공천 칼자루’를 쥐었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들이 19, 20대 총선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 것이다.

18대 총선 당시 이 전 의원은 사무총장, 정 전 의원은 제1사무부총장으로 공천을 주도하며 친박(친박근혜)계를 대거 떨어뜨렸다.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낙천하며 ‘친박 학살’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때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말을 남겼다.

둘에 대한 올해 경선 배제는 공천 파동의 구원(舊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의원과 정 전 의원은 경선에 진출한 다른 예비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결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비박계여서 기분 나쁘고 보기 싫다는 것 아니냐”며 “칼춤을 추고 있는데 칼에 자기가 찔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

두 사람과 18대 총선 공천을 주물렀던 이재오 의원의 공천 여부도 관심사다. 이 의원은 친박계가 공천을 주도했던 2012년 19대 총선에선 친이계의 탈락 속에 살아남았다.

송찬욱 기자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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