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2015년엔 ‘김무성 대선 불가론’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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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상현 막말 파문]
계파갈등때 친박 행동대장 역할, 충청포럼 회장… 靑정무특보 지내
전두환 딸과 이혼뒤 롯데家 사위 돼

전날 막말 녹음 파일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자 정치권에서는 권력과 재력을 모두 거머쥔 인물로 꼽힌다.

윤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원외 신분으로 박근혜 캠프 조직기획단장을 맡았다. 이듬해 18대 국회에 입성해선 친박 몫의 대변인 역할을 하며 ‘박근혜의 입’으로 통했다. 2012년 대선 후보 수행단장으로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2014년에는 보통 3선 의원이 맡는 당 사무총장을 재선으로 맡아 현 정부의 ‘실세’임을 보여줬다.

윤 의원은 당내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했다. 김무성 대표가 1월 국회선진화법 통과 과정을 놓고 ‘권력자’ 발언을 하자 “당시 나는 반대투표를 했다. 나는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인데 어떻게 반대했겠나”라며 즉각 반박했다. 지난해 6월 ‘유승민 사태’가 불거졌을 때는 “진정한 리더라면 거취를 (남에게) 묻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앞장서서 유 전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 때문에 수차례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대통령정무특보였던 지난해 9월에는 “김무성 대표만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김무성 불가론’의 선봉에 섰다. 당시 비박(비박근혜)계는 “당청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할 특보가 트러블메이커가 됐다”며 반발했다. 최근 ‘충청 대망론’을 띄우는 충청포럼 회장을 맡은 것을 놓고도 인천 지역구(남을) 출신이 충청권의 대표인사가 되려고 포럼을 거점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원은 한때 권력가의 사위였고 현재는 재벌가의 사위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던 해인 1985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장녀 전효선 씨와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한 뒤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2005년 이혼했다. 이후 2010년 범(汎)롯데가 3세 신경아 씨와 재혼했다. 윤 의원의 장인인 신준호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냇동생이다. 박 대통령은 2010년 윤 의원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윤상현#막말#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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