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원병 출마 선언 “아내가 정치 9단에게 비웃음당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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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8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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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동아일보 DB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동아일보 DB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8일 “포기할 일이었으면 시작하지 않았다.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며 4·13총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헬(Hell)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위기다. 낡은 것으로 새로운 걸 기대할 수는 없다”며 “미래를 위해서 비전을 만드는 정치인 되겠다. 허락해주신다면 노원구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재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는데, 꾸준히 노력하면 산도 바다도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우공이산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도 했다. 더민주와 통합하는 대신 독자생존으로 정면 대결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굳은 결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말이 없는 아내가 ‘괜찮다.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정치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권의 낡은 관행, 관성 앞에서 지난 3년 반은 짧았고 저는 부족했다”며 “그래서 죄송하다. 여러분의 기대와 희망을 아직 현실로 보여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약속드린다. 상계동 주민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은 전통적인 야권 우세 지역이지만,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키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내세워 안 대표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안 대표를 겨냥한 전략공천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국민의당 당내 여론도 흔들리고 있어 이를 달랠 책무도 안 대표에게 주어졌다.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야권 통합 거부를 결정했지만,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교섭단체 이상 의석만 확보하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며 통합 논의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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