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빼고 오라니, 통합제안 진정성 없어”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4일 10시 28분


코멘트
야권 통합론자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4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지원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제안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만 빼고 전부 돌아오라는 것은 정치 도의상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라며 “통합을 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누구를 제거하겠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전날 김종인 대표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는 대통령 후보를 위해 탈당해서 잘 모르겠고, 김한길 의원 등 다른 분들은 내 통합 제안에 대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야권에서 ‘안철수 대표를 빼고, 다 통합하자’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안 대표는 “오만한 말”이라고 분노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빼고 돌아오라는 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고, 상대 당 대표에 대한 올바른 예의도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통합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저는 존중돼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한, 더민주를 탈당할 당시 사람들이 요구했던 친노(노무현) 패권주의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더민주는 패권세력이 지금도 조종하고 있고, 김종인 대표는 임시대표”라며 “탈당한 사람들이 요구했던 친노 패권주의를 완전히 청산하지 않은 채 다시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준비도 없고 진실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사실 문재인 전 대표가 완전히 물러난 것도 아니다”라며 “4·13총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 모르는데, 한두 명 친노 세력이 ‘컷오프’(공천배제) 됐다고 ‘우리가 다 정리했다’고 주장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