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다시하라” 집단반발 조짐

[총선 D-40/與 여론조사 유출 파문]여의도硏 “우린 조사만… 유출 무관”

새누리당이 4·13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사전여론조사 결과가 대거 유출되면서 해당 지역구 예비후보들과 현역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필요하다면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역 조사 대상에 포함된 A 의원은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졌다면 문제 제기를 할 생각이 없지만 내가 파악하기로는 조사방법 자체가 일반 여론조사와 달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제대로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하지 않는다면 공정 경선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도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한 당직자는 “20년 넘게 공천 작업을 지켜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어떻게 결과가 유출됐는지 우리도 알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총괄한 여의도연구원은 공관위에 공을 떠넘겼다.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비록 여론조사팀이 여의도연구원 소속이기는 하지만 이번 조사는 공관위 직속으로 보고 체계가 바뀌었다”며 “나는 사전여론조사와 관련된 보고 및 결재 라인에서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출 사건으로 인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이 집단으로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선 일정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