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달래랴… 동교동계 챙기랴… 삼중고 국민의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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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국민의당, 돌파구 찾기 진땀

당 지지율 하락과 원내교섭단체 구성 실패, 당내 갈등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는 15일 저녁 무소속 최재천 의원을 만나 합류를 요청했고, 천 대표는 16일 매주 화요일 이뤄지는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함께했다.

안, 천 대표는 전날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권은희 김관영 등 의원들과 함께 최 의원을 만났다. 최 의원은 합류 요청에 즉답을 피한 채 “고심해보겠다”고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며칠 전 최 의원의 집까지 찾았지만 부재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안 대표가 최 의원의 합류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갈등설이 불거지고 있는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의 관계 개선 차원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민주당을 탈당한 뒤 당 사무총장 및 총선기획단장직을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이 박선숙 사무총장 등 측근 그룹을 중용하면서 최 의원은 당과 거리를 뒀다. 김 위원장도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했고, 당내에선 안 대표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벌어졌다. 안 대표가 최 의원을 거듭 찾은 건 이런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최 의원이 입당하면 당 소속 의원이 18명으로 늘어나 교섭단체 구성도 한발 가까워진다. 당 관계자는 “18일 대법원 판결을 앞둔 박지원 의원이 무죄를 선고받으면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권 전 고문과 나란히 서서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권 전 고문 등이 13일 전북 순창까지 내려가 정동영 전 의원에게 입당을 권유하는 등 야권 통합에 힘써 준 데 대한 답례 성격도 있다. 천 대표는 “정 전 의원, 권노갑 정대철 전 고문 등은 모두 국민의당으로 올 것이라고 본다”며 “(정 전 의원은) 1월에도 제가 여러 번 찾아갔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1월 순창에서 두 차례, 광주에서 한 차례 정 전 의원과 만나 야권 재편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전환도 서두를 예정이다. 15일 저녁 회동에서 안,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번 주 중에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그간 선대위 출범은 최 의원과 정 전 의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입당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서 늦어진 측면이 컸다. 이들의 입당 여부에 따라 직책 배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조만간 안 대표가 순창을 방문해 정 전 의원을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지금 당장은 18일 예정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의원은 18일경 순창에서 정치 재개를 먼저 선언한 뒤 이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이상돈 교수가 진보 색깔이 뚜렷한 정 전 의원과 노선 차이를 이유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두 사람 관계가 매끄럽게 정리가 될지는 미지수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
#국민의당#김한길#동교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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