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대남 확성기로 대통령 원색 비난” …대북 방송 효과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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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대남 확성기 방송을 전방 10여 곳에서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확성기 성능이 좋지 않아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현재 북한의 대응(대남) 확성기 방송이 10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방송 내용은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나 충성 결의 같은 것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내용과 4차 핵실험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표현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비난 수위는 더 높아졌다. 방송 내용은 입에 담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지뢰도발 당시보다 대남방송 지역이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 방송 출력이 워낙 약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방해하기는 어렵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청취한 북한의 확성기 방송은 발언자의 성별 구분만 가능하고, 윙윙거리는 수준이라 내용 파악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 내 넓은 지역에 송출되고 있고, 대북심리전 효과가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방송은 가정범위가 1~3km에 불과하지만, 우리군의 방송은 10km이상”이라며 “(북한의 방송이 나가는) 일부 지역에서는 남측의 방송이 안 들릴 수 있지만 그 뒤쪽으로는 남측의 방송이 잘 들린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북한군이 특이동향이 없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무시하는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그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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