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방방문 오비이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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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천 이어 21일은 송도 찾아… 前 청와대인사 출마지역 겹쳐 뒷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서 개최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바이오헬스 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이라며 “과감한 규제 개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을 통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17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미국 수출형 공군 고등훈련기(T-X) 공개 기념식에 이어 나흘 만에 다시 인천을 방문하는 지방 행보다. 한중일 정상회의(10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11월) 등 외교 일정으로 소홀했던 국내 현장 방문을 두 달 만에 재개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의 지방 일정 동선이 전 청와대 인사들의 출마 지역과 겹쳐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천은 최상화 전 춘추관장이, 연수구(송도)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함께 다니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민 전 대변인이 출사표를 낸 연수구는 분구가 확실시되며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민현주 의원과 맞붙는다. 이날 행사에서 민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두 줄 뒤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사천 행사에서 최 전 관장은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이 자리를 챙기는 등 박 대통령 곁에서 동행했다.

청와대는 정치적인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당연히 방문해야 할 곳을 갔을 뿐인데 선거용 방문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음모설을 일축했다. 선거 정국에 청와대가 거론되면서 개혁 동력을 잃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친박(친박근혜)계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비박(비박근혜)계는 불편한 표정이 역력하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에 참석해 “박 대통령은 특정인을 직접 내려보낼 분이 아니다”라며 “선거를 위해 박 대통령의 뜻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도 일부 친박계 의원의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두고 “현역 의원이 경선을 위한 출정식 겸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박근혜#지방방문#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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