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이젠 용서안해” 金 “그만합시다” 맞고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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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공천룰 갈등]
최고위원 회의서 정면충돌… 특별기구 구성 논의조차 못해

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오른쪽)이 바로 옆의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안심번호 공천제도를) 개인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김 대표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오른쪽)이 바로 옆의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안심번호 공천제도를) 개인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김 대표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공천 룰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발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친박계)=“대표가 당의 주인이 아니다. 안심번호 문제를 여기(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적이 없다. 이제는 용서 안 하겠다. 앞으로 이런다면 큰 사달이 벌어질 것을 김 대표 앞에서 분명히 경고한다.”

▽김무성 대표(비박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비공개 발언을 구분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게 잘 지켜지지 않아 아쉽다.”

▽서 최고위원=“솔직히 김 대표는 언론 플레이를 너무 자주 해요!”

▽김 대표=“그런 이야기 그만합시다. 예?”

▽서 최고위원=“조심해요! 자기는 할 얘기 다 해놓고 우리는 못한다?”

▽김 대표=“국민이 보는 앞에서 그만합시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불과 1m도 안 되는 거리에 나란히 앉아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상도동계로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두 사람이 양 계파를 대리해 맞고함을 치며 정면충돌한 것. 청와대는 공천권 논란에서 발을 빼는 대신 친박계의 맏형인 서 최고위원이 총대를 멨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선 공천 룰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위원 구성안은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당장 위원장 인선에서부터 충돌했다. 김 대표는 황진하 사무총장을 밀었지만 친박계 지도부는 김태호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친박계는 “역대 공천 룰 논의기구를 당직자가 이끈 전례가 없다”고 반발했다. 황 사무총장이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공천 룰과 관련해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최고위원은 위원장직을 고사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홍정수 기자
#김무성#서청원#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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