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현역 20% 배제’ 공천혁신안 진통끝 당무위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文 “개혁위해 대승적 지지를”… 非盧 “계파갈등 더 심해질것”

현역 의원 20% 공천 배제안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20일 당무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의 공천안이 가까스로 통과되긴 했으나 각론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시스템 공천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혁신안에 대승적 지지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공천안의 세부 내용을 두고 반발했다. 박주선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가 해야 할 일을 (혁신위가) 하는 것이 과연 당 혁신이냐”며 “정당 득표율이 낮으면 중앙당 대표와 지도부가 먼저 책임져야지 어떻게 지역 국회의원에게 책임지라고 하느냐”고 성토하며 회의장을 나가 버렸다.

특히 ‘하위 20% 공천 배제’ 방침에 일부 의원은 “공천 물갈이를 노골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강창일 의원은 “평가를 하더라도 (공천 배제 당사자에게) 재심(再審)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의 반발에 지도부와 혁신위는 당초 혁신안에 없었던 ‘재심’ 규정을 추가하는 절충안을 만들기로 했다. 문 대표는 “큰 틀에서 (혁신안을) 통과시키고, 다음 당무위에서 (재심 등) 관련 내용을 준비하자”고 했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평가위에 재심 규정을 둘지,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둘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도 여론조사(35%), 의정 활동·공약 이행(35%), 다면 평가(10%), 선거 기여도(10%), 지역구 활동(10%)을 합산하는 평가지수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정성호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평가로 점수를 매기는 다면 평가의 경우 결국 계파 논리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계파 의원들끼리 높은 점수를 몰아주고, 반대 계파에는 낮은 점수를 주는 행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위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결국 문 대표가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유성엽 의원은 “(대표가 평가위원장을 임명하면) 대표의 영향력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평가위원회를 폐지해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국 혁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학생이 시험을 보는데 직접 시험 문제를 출제할 수 없다”며 “(평가위원회 구성은) 당연히 외부 인사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 막판에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혁신안은 표결 없이 통과됐다. 그러나 유성엽 의원은 “이번 당무위는 최종 확정이 아니고, (9월 열리는) 중앙위에서 다수가 다른 생각을 가진다면 다른 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