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란식 핵협상 거부” 밝힌 날… 中은 “이란식 타결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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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전세계에 긍정적 신호”… 오바마와 통화서 北 우회압박

북한이 관영 통신을 통해 ‘이란식 핵협상’을 거부한다고 밝힌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핵협상 타결은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체계를 강력히 수호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핵문제의 전면적 협상 타결은 대화를 통해 주요 쟁점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세계를 향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 타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 주석이 이날 통화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 핵협상 타결을 반긴 것은 핵 개발을 추진 중인 북한에 대해서도 “이란식의 해법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이란 핵협상 타결은 양국 간 신형 대국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을 실현시킨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란 핵협상 이행 과정에서 미국 등과 건설적인 협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우리(북한)는 일방적으로 먼저 핵을 동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논하는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명실 공히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을 추구하고 있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북한#관영 통신#이란식 핵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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