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부임 석달째 김정은 못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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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북한]
“냉랭해진 北中관계 반영” 분석… 김정일은 한달 안돼 함께 만찬

3월 말 평양에 부임한 리진쥔(李進軍·사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부임 3개월 가까이 지나도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홍콩 펑황(鳳凰)위성TV는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리 대사는 부임 직후인 3월 3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지만 대사관 측이 밝힌 리 대사와의 접견 인사 가운데에는 김정은 제1비서의 이름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임 류훙차이(劉洪才) 대사가 2010년 3월 초 부임해 한 달도 안 돼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만나고 만찬까지 함께한 것과 비교된다. 북한과 중국의 냉랭한 관계 때문에 김정은이 일부러 만나주지 않고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리 대사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시사평론가 롼츠산(阮次山)은 펑황위성TV에 출연해 “3개월이 다 돼 가도록 만나지 않고 있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라며 “북한이 과거처럼 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은#중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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