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잔인한 北정권 보여주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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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공포통치]각국 ‘현영철 처형’ 충격-우려
中은 “모르는 상황”… 검색 차단

현영철 처형과 관련해 외국 정부와 언론들은 충격과 우려를 나타냈다. 미 국무부 제프 래스키 부대변인 대행은 13일(현지 시간)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의 극도로 잔인한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는 봤다”면서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으며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정보 수집과 분석에 노력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외신들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김정은의 의도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에 익숙한 오래된 분석가들에게도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CNN은 “군부 경력이 일천한 김정은이 ‘누구든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군부에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의향에 역행하면 최고 간부라도 숙청을 면할 수 없다는 공포정치를 보여줬다”고 했으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북한이 졸았다는 이유로 인민무력부장을 대공포로 처형했다”는 것을 제목으로 뽑아 보도하면서 처형의 잔인성을 강조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불경’하고 ‘불충’했다는 이유로 가족과 수백 명이 보는 가운데 처형한 것은 군부 최상부 내에 어떤 견해차가 생겨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한때 한국 매체를 인용해 관련 뉴스를 전했으나 갑작스럽게 관련 기사 접속이나 검색이 차단된 상태다. 중국 당국이 북-중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보도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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