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금 대한민국은 ‘욕먹는 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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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31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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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으로 논란을 빚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보좌파와 보수우파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전력을 소개하면서 늘 ‘국익에 우선한 정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그러면서 “욕을 먹더라도 할일은 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초·재선 의원 시절에는 저격수로 진보좌파진영의 표적이 되어 그들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은 일이 있었다. 중진 의원 시절에는 국적법, 반값아파트, 중소기업보호를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으로 보수우파진영으로부터 좌파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경남지사가 되어서는 진주의료원 폐업, 선택적무상급식으로 전환 등으로 또다시 진보좌파 진영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좌우 양쪽으로부터 욕을 먹은 자신의 정치 이력을 소개했다.

이어 “제가 정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좌파, 우파나 보수, 진보가 아닌 국가의 이익, 국민의 이익 즉 국익에 있다”며 “국익에 맞는다면 좌파정책도 선택할 수도 있고 우파정책도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욕먹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시류에 영합해서 눈치나 보는 것도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여론에 따라 춤추는 것도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니다. 욕을 먹더라도 할일은 해야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지난 1월에도 ‘욕먹는 리더십’을 주장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욕먹는 리더십’ 덕에 경남도의 부채를 약 8000억 원 줄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사취임 2년 3개월 만에 1조4000억대에 이르던 경남도의 채무를 6000억대로 낮추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낸 배경에 대해 그는 “재정 점검단을 설치하여 진주의료원 폐업 등 공기업구조조정, 세출구조조정, 국비확보를 통한 세입확대 추진, MRG(최소운영수입보장)사업재구조화, 복지특감, 전시성사업 자제 등을 통해 긴축재정 정책을 편 결과 채무를 절반 이하로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속한 시한보다 2년 6개월을 앞당겨 달성했다”며 “후대에 채무를 부담시키지 않기 위해 앞으로 광역단체사상 최초로 채무 제로정책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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