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사드 갈등? 中에 물어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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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드 문제 정면돌파”]
브리핑서 불편한 심기 드러내… 中외교간섭 겨냥 “사드는 군사이슈”

미국 정부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에 본격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사드 이슈에 대해 “한국 정부와 공식적으로 협의한 바 없다”던 기존 입장을 넘어 이젠 중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가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시스템인데 왜 중국이 반대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중국에 물어봐야 할 사안이다”고 밝혔다. 이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17일 외교부 조태용 1차관을 만난 뒤 “아직 배치되지 않은 안보 시스템(사드)에 대해 제3국(중국)이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아하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의미의 발언이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사드 배치 여부는 군사 이슈인 만큼 국방부에 문의하는 게 더 좋겠다”며 “아직 한국 정부와는 사드 배치를 놓고 공식적으로 협의한 바 없기 때문에 더이상 덧불일 말은 없다”고 했다.

사드 배치 문제를 한미동맹 차원의 ‘군사 이슈’로 규정하면서 중국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16일 사드 논란에 대해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 달라”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중국의 ‘사드 반대론’을 방치할 수 없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워싱턴에선 한반도 사드 배치 여부를 한국은 물론 미국 본토 방어라는 안보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필요하면 미국 국방부 등을 통한 추가 입장 표명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사드#미국#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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