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측근 찾기에 혈안, 왜 그러나 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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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법당국이 처형된 장성택의 한 측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는 소식이다. 장성택의 총애 속에 외화벌이에 나서 큰 돈을 번 그가 엄청남 자금을 은닉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장성택 처형 직전 가족과 함께 도피해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전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최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위부 등 북한 당국이 찾는 장성택 측근은 “오사성 이라는 인물”이라며 “북한으로 이주한 재일동포 귀국자”라고 전했다.

오사성을 잘 알고 있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오사성은 1992년 80번째 생일을 맞은 김일성에게 순금으로 된 탑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도 “오사성이 일본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김일성의 생일에 순금 탑을 바쳤다고 그가 얘기했다”며 “그후 김정일의 외화자금을 벌어들이는 창구인 대흥관리국 산하 외화식당과 수출냉동 공장을 운영하며 함경북도 도당과 보위부를 비롯한 권력기관에 막강한 인맥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으로부터 김일성상과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받은 오사성은 중국, 러시아, 일본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사업을 키워왔으며 특히 장성택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라선시를 거점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함경북도에서 주로 활동한 오사성은 장성택 처형 직전 가족과 함께 자취를 감췄으며 북한 보위부는 그가 십중팔구 중국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내 그의 행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은 “오사성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자금을 숨겨 놓았기에 김정은이 아직도 그에 대한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수사자금 지원이 되지 않아 함북 보위부와 라선시 보위부가 자체자금으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수사 당국의 불만을 전했다.

또한 “오사성에 대한 수사를 김정은이 끈질기게 독촉하고 있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사 당국자들의 목이 날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간부들이 떨고 있다”며 “중국 내 협조자의 안내로 이미 안전지대로 피신했을 오사성을 찾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고 수사기관들은 토로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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