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셔먼 발언 파문 진화나서 “위안부는 끔찍한 인권침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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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갈등 韓中 책임론 논란 “특정 개인-국가 겨냥한것 아니다”

일본 정부의 과거사 왜곡에 따른 한일 및 중일 갈등을 한중일 3국의 공동책임론으로 접근한 웬디 셔먼 미국 정무차관의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공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미 국무부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2일 외신기자클럽에 전달한 논평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성적인 목적으로 여성을 인신매매한 것은 끔찍하고 지독한 인권침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 작심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날 논평은 ‘셔먼 장관의 발언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한국과 중국 언론의 잇따른 질의에 답한 것으로 국무부가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외신기자클럽을 통해 별도의 논평까지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셔먼 차관의 발언이 미국이 일본을 두둔하는 것처럼 비치면서 한미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셔먼 차관의 발언은 결코 미국 정책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다. 어떤 개인이나 국가를 겨냥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프 부대변인은 “솔직히 일부가 이번 연설을 특정한 지도자를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 약간 놀랍다”며 발언 취지가 과장되게 전달됐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정작 논란이 되는 셔먼 차관의 과거사 양비론에 대해서는 더이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한중일 과거사#웬디 셔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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